[인도] [바라나시] 바라나시 최대 화장터, 마니까르니까 가트(Manikarnika Ghat)

 인도 바라나시(Varanasi)하면 가장 떠오르는 장면이 대부분 화장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바라나시에는 화장터로 유명하고 많은데 그 중에서도 마니까르니까 가트(Manikarnika Ghat)는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화장터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시신을 태우는 장소가 아닌, 죽음을 해탈(Moksha)의 시작으로 여기는 성지로서 인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여정을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고 합니다.


마니까르니까의 의미 – 보석 귀걸이의 전설

 ‘마니까르니까’는 산스크리트어로 ‘보석 귀걸이(Mani Karnika)’를 뜻합니다. 힌두교의 시바 신(Shiva)과 파르바티 여신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여신이 귀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자리가 바로 이 가트입니다. 이 전설로 인해 강한 영적 에너지가 흐르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왜 인도 전역에서 이곳으로 모일까?

  • 해탈(Moksha)의 장소: 바라나시는 시바 신이 세운 도시로, 이곳에서 죽으면 윤회의 고리를 끊고 해탈한다고 믿습니다.
  • 신성한 불꽃: 수백 년간 꺼지지 않은 영원한 불꽃(Eternal Flame)이 존재하며, 모든 화장은 이 불꽃에서 시작됩니다.
  • 끊임없는 화장: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화장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바라나시에는 수백 년 동안 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영원한 불꽃(Eternal Flame)"이 있다고 합니다. 도무(Dom)라는 특정계급의 사람들이 관리를 하고 모든 화장을 위한 불씨는 여기서 시작한고 하네요. 상징적으로 시바 신의 불꽃으로 화장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화장에 대한 간략 설명

 힌두교에서는 죽은 뒤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해야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은 화장터 근처로 미리 와서 죽음을 맞이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화장에 가장 중요한 게 장작입니다. 장작이 좋고 많아야 시체가 활활 타서 제대로 된 이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터에 가면 장작이 진짜 많습니다. 

 화장터에서 구경을 하다보면 가끔 가이드 아저씨들이 붙습니다. 자기랑 같이 다니면 높은 데서 화장터 전체를 볼 수 있다며 화장에 대해 설명도 해줍니다. 그리고 가이드비를 얼마를 줘야되냐고 물어보면 그건 내 자유니까 너가 주고 싶은 많은 만큼 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같이 다녔는데 진짜 탑 같은 데 올라가서 아래 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인도인들이 너무 많고 좀 낯설다 보니 혼자였으면 접근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게 흘러가다 막판에 여기 사람들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나무 좀 사라는 강매아닌 강매를 시전합니다. 여기 화장터에 돈이 없어서 화장을 못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너희들이 좀 도와주라고 하는데 저랑 친구랑 각각 250루피 정도 냈습니다. 내면서도 이건 상당히 잘못 됐다 생각했지만 이미 호구잡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가이드 아저씨한테 가이드비도 따로 200루피 줬습니다. 

 정리하면 가이드는 추천하나 장작은 사줄 필요 없습니다. 저희도 원래 한 50루피씩만 할까 했는데 그러니까 약간 화를 내서 애초에 그런 일을 안 만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가이드비도 많이 주지 마세요. 50루피만 줘도 하루 일당 넘게 버는 것이라고 합니다. 

🔥 장작의 종류

나무 종류 특징 비고
산달우드 (Sandalwood) 고급 향나무, 은은한 향 부유층 사용
망고나무 (Mango wood) 열전도 우수 일반 사용
바블나무 (Babul wood) 빨리 타는 나무 서민층 사용
잡목, 나무껍질 등 혼합 장작 비용 절감용

 나무 종류에 따라 화장이 잘 되고 안 되고가 나뉜다고 합니다. 시신 하나를 완전히 태우려면 평균 250~300kg의 장작이 필요하며, 비용은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들 수 있습니다. 근데 일반 서민들은 돈이 없어서 제대로 화장을 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 시신 연소

  • 남성 시신은 근육량이 많아 빠르게 타는 편입니다.
  • 여성 시신은 지방층이 두꺼워 더 많은 장작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 평균 연소 시간은 약 3~4시간입니다.

🦴 다 안 타면 어떻게 될까?

 시간이나 장작 부족으로 시신이 완전히 타지 않으면, 남은 뼈나 유골은 그대로 갠지스 강에 던져집니다. 갠지스 강이 신성하다고 믿기 때문에, 물에 담그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정화된다고 여깁니다.


꽁지머리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꽁지머리-촉티

바라나시 시내나 화장터 주변에서 정수리 부분에 꽁지머리를 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사망자의 장남이거나 가족입니다.

  • 힌두 전통에서 부모의 장례를 치르는 장남은 머리를 밀고, 정수리 일부만 남기는 ‘촉티(Choti)’를 유지합니다.
  • 이는 정결함과 애도의 상징이며, 종교적 예식의 일부입니다.

마치며 – 죽음의 끝이 아닌 시작인 곳

 어떤 여행자라도 화장터에 가면 즐거웠던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매우 유명한 관광지임이 틀림없지만 그 전에 현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장소인지를 기억하며 조심스레 행동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애도는 같이 하되 장작나무를 사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 진짜 나무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면 좋겠으나 저희는 그냥 사기당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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