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라나시(Varanasi)를 여행하다 보면 길거리에 동물이 정말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소는 도로 한가운데 앉아있고, 개들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염소는 벽돌 위에 올라가 있고, 원숭이는 지붕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숙소의 문을 열어 두면 원숭이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행 당시에는 길에 왜이렇게 온갖 동물이 많을까 생각을 했는데 찾아보니, 인도의 종교와 문화, 생활방식이 반영된 중요한 존재들이라고 합니다. 여행 중 당황하지 않기 위해, 각 동물의 의미와 주인 여부,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유의점까지 정리해드립니다.
🐄 소 (Cows) – 신성함의 상징
소는 힌두교에서 신성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어머니 소(Gaumata)"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생명을 잉태하고 젖을 주는 존재로 숭배됩니다. 그래서 도로를 막고 있어도 아무도 소를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존중하며 길을 내어줍니다. 가끔 뒤로 지나칠 때 뒷발로 맞을까봐 겁이날 때가 있는데 그래도 맞은 적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빠르게 지나가시면 됩니다. 위에 사진처럼 그냥 길에서 저렇게 자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소들을 보면서 항상 주인이 있는 걸까 생각했었는데 대부분 주인이 있지만 풀어놓는 방식으로 기른다고 합니다. 일부 늙거나 젖이 나오지 않는 소는 사실상 유기되지만, 그래도 보호받는다고 합니다.
⚠️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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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너무 다가가지 마세요. 갑작스럽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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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나 뒷부분은 특히 조심하세요. 뒤차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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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방해가 되더라도 억지로 밀지 말고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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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땐 근처 사람 눈치를 살피는 게 예의입니다.
🐕 개 (Dogs) – 유기와 공존 사이
인도는 우리나라처럼 개를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도 도시의 개들은 대부분 떠돌이개고 무리지어 다니며 도시 생태에 익숙하게 적응했습니다.
⚠️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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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무리지어 다닐 수 있어요. 외출 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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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들고 다니지 마세요. 개들이 따라오거나 달려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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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거나 긁히면 즉시 병원으로.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꼭 확인 필수
우리나라 개처럼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위생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 염소 (Goats) – 생활 속의 가축
염소는 바라나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축입니다. 우유 생산, 도축, 판매 목적으로 기르는 경우가 많으며, 방목을 통해 자유롭게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 주인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낮에는 풀어놓고 밤에는 데려가는 식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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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있는 염소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아요. 갑자기 들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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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땐 염소 주인이 있는지 확인 후 찍는 게 안전합니다.
🐒 원숭이 (Monkeys) – 하누만의 현신이자 도심의 골칫거리
원숭이는 힌두교에서 하누만(Hanuman) 신의 화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해치지 않습니다. 손오공의 모티브가 이 하누만 신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잘 해주다 보니 원숭이들이 도시 한복판까지 내려와 사람과 섞여 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딱히 주인이 있다기 보단 야생 원숭이입니다.
유튜브 같은 데 보면 종종 원숭이들이 숙소 지붕이나 베란다에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길거리 전선 위에도 많고요. 그래서 길 지나가다 배설물을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로 물건 잘 훔치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인도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장염이 걸려서 한동안 못먹다가 바나나라도 먹어야지 하고 한 송이를 샀습니다. 그렇게 들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뭐가 확 잡아당겨서 봤더니 원숭이더라고요. 그 바나나는 뺏겨서 결국 못 먹었습니다.
⚠️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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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절대 꺼내지 마세요. 가방 통째로 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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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안경, 물병도 노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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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마주치지 말고, 손짓도 자제하세요.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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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거나 할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광견병뿐 아니라 B바이러스 감염도 가능성 있습니다.
